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임창우 결승골 '1분의 기적' … 축구는 남남북녀

"수퍼스타 없지만 우린 결속력 끈끈" 축구협 "경평축구 부활 계기돼야" 1분의 기적이 일어났다. 전광판 시계는 연장 후반 15분에 멎어 있었다. 최후의 오른쪽 코너킥 찬스. 이용재(23·나가사키)가 발을 갖다 댄 볼이 북한 골문으로 향했다. 북한 선수가 손까지 뻗으며 필사적으로 저지했고, 다른 선수가 몸을 던져 걷어냈다. 공은 오른쪽 골포스트 옆에 있던 '유일한 2부리거' 임창우(22·대전)에게 흘렀다. 임창우는 회심의 오른발슛으로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렸다. 선수들은 모두 껴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역대 최약체 팀이라 불렸다. 하지만 역대 가장 끈끈한 팀이었다.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28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극적 반전 드라마를 썼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 이어 28년 만의 우승이고 70년·78년·86년에 이어 네 번째 우승이다. 78년 방콕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북한과 연장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공동 우승한 한국은 단독 우승을 차지했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 축구는 최근 아시아 맹주의 위용을 잃어버렸다.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무2패로 탈락했다. 9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역대 최저인 63위까지 추락했다. 아시안컵 역시 반세기가 넘는 54년째 무관이다. 이번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자존심 회복의 서막을 열었다. 이광종호는 2002년 이동국(35·전북), 2006년 이천수(33·인천), 2010년 박주영(29·알샤밥)처럼 수퍼스타가 없었다. 동메달 신화를 쓴 2012년 런던 올림픽 대표팀과 비교해 기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하지만 박주호(27·마인츠)는 결승을 앞두고 "밖에서 보는 것과 다르다. 우리 팀은 아주 끈끈한 결속력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들려준 일화도 일맥상통한다. 김신욱(26·울산)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종아리를 다쳐 줄곧 결장했다. 대신 원톱 공격수를 맡은 이용재는 결정적 찬스를 여러 차례 날려 마음고생이 심했다. '주장' 장현수(23·광저우 부리)는 일본과 8강전이 생일이었고, 골키퍼 김승규(24·울산)는 태국과 4강전이 생일이었다. 동료들은 라커룸에서 깜짝 생일 파티를 열어줬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주어지는 병역 혜택은 잊었다. 김신욱은 후배들에게 "개인의 영광이 아닌 대한민국 자존심과 명예를 위해 뛰자"고 말해줬다. 팀 미팅 때 '군대'는 금기어였다. 장현수는 "군대 이야기는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모두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북한 남녀 축구대표팀은 "김정은(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원수님의 사랑이 힘의 원천"이라며 사상으로 중무장했다. 북한 여자팀은 전날 컴퓨터 게임 같은 조직력을 선보이며 일본을 꺾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 토너먼트는 이틀 간격으로 치러졌다. 남북 모두 체력 부담 속에서도 혼신의 힘을 다해 뛰었다. 한국은 경기 내내 공세를 퍼부었고, 북한은 역습을 노렸다. 북한은 후반 28분 박광용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결국 득점 없이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 후반 3분 김신욱까지 교체 출전했다. 10분 남짓 시간이라도 부상 투혼을 불살랐다. 마지막 코너킥. 김신욱에게 눈이 쏠린 사이 극적 결승골이 터졌다. 브라질 월드컵 우승국 독일의 요아힘 뢰프(54) 감독은 현역 시절 차범근(61)의 백업 공격수였다. 선수 이광종도 김주성(48)·황보관(49)처럼 스타 플레이어가 아니었다. 대표 경력도 98년 서울 올림픽 상비군이 전부다. 비주전의 설움을 잘 아는 이 감독은 이렇다 할 에이스 없이 2009년 17세 이하(U-17) 월드컵 8강, 2011 U-20 월드컵 16강, 2013 U-20 월드컵 8강에 이어 또다시 성과를 냈다. '이광종호'는 국민이 그토록 바라던 '진정한 원팀(One Team)'이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 7경기에서 13골을 넣었고 무실점했다. '퍼펙트 골드'다.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이번 대회가 경평(京平)축구 부활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박린 기자

2014-10-03

'갈수록 높아지는' 만리장성의 장벽…남자 탁구 6회 연속 은메달

만리장성의 벽은 나날이 높아만 간다. 한국팀은 투혼으로 중국에 덤벼들었으나 실력 차이를 극복할수는 없었다. 한국은 30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탁구 단체전 결승에서 주세혁(34)·정상은(24·이상 삼성생명)·이정우(30·울산 탁구협)를 내보냈으나 3-0으로 패해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6회 연속 은메달에 그쳤다. 중국은 세계랭킹 1위 쉬신-2위 마룽-4위 장지커를 앞세워 한세트만 허용하며 우승했다. 첫 단식에 나선 수비 전문 주세혁은 주특기인 커트로 마룽의 드라이브를 받아넘겼으나 4세트 6차례 듀스 접전을 놓치며 결국 3-1로 물러섰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직전 만성 염증성 혈관질환이란 희귀병으로 은퇴까지 고려했던 베테랑 주세혁은 개인전에서 다시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 이정우와 중국 동포 출신인 정상은은 모두 3-0으로 완패했다. 1986 서울 아시안게임-1988 서울 올림픽-1998 싱가포르 아시아 선수권-2002 부산 아시안 게임에서 중국의 벽을 넘어 정상에 올랐던 한국 남자팀은 하루 10시간의 스파르타식 훈련을 소화했다. 선수 시절 '중국 킬러'로 불렸던 유남규 감독(46)은 "전력상 메달권에 들기도 힘든 수준이었지만 고된 훈련을 극복한 끝에 은메달을 땄다"며 "남은 개인전에서 우승을 다시 노려보겠다"고 다짐했다. 봉화식 기자 bong@koreadaily.com

2014-10-01

결승서 만난 남북 축구…'금메달 나눌수 없나'

30일 문학경기장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한국이 태국을 2-0으로 꺾었다. 앞서 열린 준결승에선 북한이 연장전 끝에 이라크에 1-0으로 이겼다. 남북이 맞붙는 결승전은 2일 새벽 4시(LA시간) 벌어진다. 남북 남자축구는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공동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 남북은 연장전까지 득점 없이 비겼고 대회 규정에 따라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36년 만에 아시안게임 우승을 놓고 대결하는 이번에는 무승부가 없다. 남북 모두에게 얄궂은 운명이다. 경기만큼 응원전이 뜨거웠다. 준결승전이 열리는 동안 '새터민 정거장'이라는 인터넷 카페엔 탈북자들의 응원글이 계속 올라왔다. '(남북이) 사이 좋게 금메달 나눠먹기' '한국이 북한과 멋진 결승전을 벌였으면 좋겠네요' '여자축구는 북한 금메달, 남자축구는 남한 금메달. 남남북녀, 에헤라디야' 등의 내용이었다. '스포츠는 정치와 별개인데 남북 단일팀을 구성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글도 올라왔다. 오프라인에서도 응원전이 이어졌다. 지난달 남북한이 만난 여자축구 준결승. 문학경기장에는 북한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해 꾸려진 남북공동응원단 1000여 명이 한반도기를 힘차게 흔들었다. 지난 7월 발족한 남북공동응원단은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 주축으로 만들어졌다. 북한 응원단이 참가하면 합동 응원을 펼칠 계획이었지만 이들이 불참해 탈북자들이 여기에 포함됐다. 탈북자들에겐 북한 선수들의 활약이 반가우면서 걱정도 되는 모양이다. 함경북도 회령 출신의 탈북자 김모(50)씨는 3년 전 가족과 함께 한국에 왔다. 후반 추가시간에 북한 허은별의 결승골이 터지자 그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김씨는 "여자 축구는 북한의 실력이 월등하다"며 "기분이 묘했다. 양쪽을 다 응원했지만 솔직히 북한이 이기길 바랐다"고 말했다. 김씨는 자유를 찾아 고향을 떠나왔지만 여전히 그곳이 그립다고 했다. 그는 "오랜만에 고향 사람들을 가까이서 보니 기분이 좋았다"며 웃었다. 탈북자 가운데 일부는 선글라스를 끼고 관전했다. 응원단 관계자는 "보안상 얼굴이 알려지면 안 되는 사람이 있다"고 귀띔했다. 후반 28분 0-0 균형을 깨는 북한의 골이 터지자 응원단은 축제 분위기가 됐다. 경기가 1-0 북한의 승리로 끝나자 눈물을 흘리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아시안 게임에서 북한은 체조·유도·축구·레슬링·역도 등에서 남한과 맞대결을 펼쳤다. 김씨는 "남과 북이 경쟁하는 모습을 경기장에서 직접 보는 날이 올지 상상도 못했다"며 "정권과 사상이 나쁘지 선수들이 무슨 죄가 있나. 선수들을 향한 연민의 정은 속이지 못한다"고 말했다. 일본과의 여자 축구 결승전에도 꼭 오겠다는 그는 "일본과의 대결은 남북을 떠나 한반도 전체 국민이 한마음으로 응원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다른 탈북자는 "경기장에서 북한 사람들을 만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걱정했다. 자신이 탈북자임을 밝히는 것조차 꺼렸다. 다른 탈북자들도 대부분 대답을 회피했고 인터뷰에 응해도 실명이 거론되는 건 싫어했다. 성균관대에 다니는 탈북자 조모(32)씨는 "북한 선수들이 고생하는 모습이 안쓰럽다. 좋은 성적을 못 내면 여러 가지 총화(회의)를 통해 몸과 마음이 지칠 텐데…"라며 "남한에서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큰 스트레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만나 여기가 얼마나 좋은 곳인지 알려주고 싶다"고도 했다. 인천=김원 기자

2014-10-01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10초를 못 버티고 …북한에 1-2 역전패 결승 진출 좌절

한국 여자축구가 마지막 10초를 버티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 한국은 29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북한(11위)과의 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전반 11분 정설빈(24·현대제철)이 프리킥 찬스에서 감각적인 무회전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지만 이후 두 골을 허용하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36분 북한 미드필더 이예경(25)에게 동점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에 교체 공격수 허은별(22)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경기 내내 선전하던 수비진이 페널티지역으로 날아온 평범한 공중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통한의 실점을 했다. 한국은 후반 44분 지소연(23·첼시 레이디스)의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뒤이은 조소현(26·현대제철)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나는 바람에 결정적인 골 찬스를 놓친 장면이 아쉬웠다. 한국은 2005년 8월 동아시안컵 승리(1-0) 이후 북한전 8연패의 늪에 빠졌다. 상대 전적에서도 1승1무13패로 간격이 더욱 벌어졌다. 남자 탁구는 단체전 결승에 진출했다. 유남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준결승에서 대만을 3-1로 꺾고 30일 세계 최강 중국과 금메달을 다툰다. 베테랑 주세혁(34·삼성생명)은 1경기에서 첸치엔안을 3-0으로 완파했다. 게임 스코어 2-1로 앞선 4경기에 다시 나온 주세혁은 세계 8위 추앙 치 유안을 3-1로 물리치며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남자 레슬링 자유형 74㎏급의 이상규(28·부천시청·사진)는 16강전에서 치아가 2개나 빠지고 준결승에서 팔이 꺾이는 부상을 입고도 동메달을 따는 투혼을 발휘했다. 인천=송지훈 기자

2014-09-30

매서운 북녀 축구…베트남전 5대 0 골 세례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축구의 강력한 우승 후보 북한이 첫 경기부터 골 세례를 퍼부으며 대승을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 북한은 16일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33위)과의 C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시종일관 경기를 압도한 끝에 5-0 대승을 거뒀다. 1m74cm 장신 공격수 김윤미(21)가 전반 5분과 10분에 오른발과 머리로 연속골을 터뜨려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또 김은주(21·전반21분)·이예경(25·전반41분)·정유리(22·후반39분)가 골을 추가했다. 주장 나은심(26)은 김윤미의 첫 골과 이예경의 네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지난해 동아시아대회 득점왕에 오른 공격 에이스 허은별(22)은 후반 30분 교체 투입돼 컨디션을 점검했다. 15일 열린 남자축구 북한-중국전과 마찬가지로 여자팀 경기에도 300여 명의 남북공동응원단이 관중석 한 켠을 차지하고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축구는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특별히 챙기는 종목이다. 세계 정상급 경기력을 갖춘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에 대한 관심 또한 남다르다. 김 위원장은 지난 해 7월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 여자부에서 북한이 우승하자 선수단을 직접 만나 격려했다. 지난 달에는 아시안게임에 나설 여자대표팀 훈련장을 찾아 "향후 국제경기에서 존엄과 영예를 남김없이 떨치라"고 주문했다. 윤덕여(53) 한국 여자대표팀 감독은 " 북한 경기를 직접 보진 못했지만 전술적 특징을 전달받고 분석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인천=송지훈 기자

2014-09-17

북 남자 축구도 세네… 3대0으로 중국 완파

베일에 싸여 있던 북한 남자 축구대표팀은 다크호스였다. 북한은 1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중국을 3-0으로 완파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6위인 북한은 중국(97위)보다 순위가 낮지만, 강력한 복병이었다. 북한은 남아공 월드컵 주전 골키퍼 이명국(28)과 오른쪽 수비수 강국철(24), 그리고 올 1월 오만 아시아축구연맹(AFC) 22세 이하 대회에 출전한 신예들로 팀을 꾸렸다. 한국 박주호(마인츠)와 바젤(스위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박광룡(23·리히텐슈타인 파두츠)은 대회 명단에 포함됐지만, 이날 출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에이스가 빠졌음에도 북한은 강력한 압박과 빠른 축구를 펼쳤다. 북한은 전반 9분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 풀백 심현진(23)이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심현진은 남북공동응원단 앞으로 달려가 세리머니를 펼쳤다. 북한팀 입국 때 공항으로 마중 나간 한국인으로 구성된 남북공동응원단은 이날도 300여명이 모여 북한을 응원했다. 북한은 후반 2분 서경진(20)이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반 11분에는 이혁철(23)이 쐐기골을 터트렸다. 한편 H조 베트남은 강력한 우승후보 이란을 4-1로 대파해 파란을 일으켰다. 인천=박린 기자

2014-09-16

“미인계니 뭐니…” 북한이 밝힌 응원단 무산 배경

북한이 인천 아시안게임 응원단 파견 무산은 남측 책임이라는 주장을 거듭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3일 ‘응원단 파견은 왜 성사되지 못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당치도 않은 시비를 걸면서 심술을 부리고 못되게 놀아댄 결과 우리 응원단의 경기대회 참가는 끝내 성사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우리 응원단 참가가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추동하고 악화된 북남관계를 개선하는 데 이버지해 경기를 흥성하게 할 것으로 남조선 인민들도 적극 환영했다”며 “(그럼에도)남측이 통일부 대변인을 내세워 유감이니 왜곡주장이니 떠들며 너절한 방해책동을 일삼았다”고 했다. 이어 “우리 응원단이 나간다는 소식이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자 남측은 ‘국제관례’니 뭐니 하며 ‘체류비용은 자체부담이 원칙’이라는 나발을 불어댔다”며 “‘대남정치공작대’니 ‘남남갈등조성’이니 ‘미인계’니 뭐니 하는 불순한 여론을 조성했다”고 비난했다. 특히 북측은 “지난 7월 17일 판문점에서 진행된 실무회담에서 응원문제를 비롯한 실무적 문제에서 북남사이의 현정세를 충분히 고려한 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 제안을 내놓았다”며 “오전에 우리 제안의 합리성을 인정하던 남측 대표가 오후에 ‘서울 지령’을 받고 말을 뒤집어 생트집을 잡았다”고 강조했다. 남측이 응원단 규모, 신변안전보장 공화국기와 통일기 사용, 비용문제 등을 트집잡아 회담이 결렬됐다는 것이다. 이어 같은달 23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이 “응원단 문제를 인내성 있게 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음에도 남측이 “실무접촉재개를 먼저 제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어쩔 수 없이 응원단을 보내지 못하게 된 것이 사태의 진상이라고 주장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2일 “북한이 인천 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파견한다면 환영하겠지만 먼저 참가를 요청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2014-09-03

북한 자매, 생활고 겪는 탈북 막내 동생에 '역송금' 뭔일?

"북한 가족이 남한에 있는 탈북가족에게 월 1만위안 송금" 북한 주민이 탈북해 남한에서 생활고를 겪고 있는 가족에게 정기적으로 역송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청진시 소식통은 25일 "최근 청진의 한 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재일교포 자매들이 남한으로 탈북한 막내 동생(41)이 생계가 어렵다는 말을 듣고 현금을 송금했다"고 '데일리NK'에 전했다. 소식통은 북한의 자매들은 시장에서 장사로 돈도 많이 벌어 형편이 넉넉한 편이지만, 막내 동생이 중국과 밀무역을 하면서 마약을 취급하다가 보위부에 적발돼 처벌을 우려해 2012년 단신 탈북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남한에 입국한 막내 동생이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면서 북한에 있는 언니들에게 송금을 요청해 북한에 있는 언니들이 3개월에 한 번 정도씩 1만 위안(元)(165만원)을 송금했다"고 주장했다. 송금은 남한에 있는 탈북자들이 북한 가족들에 보내는 방식의 역으로 진행돼 북한에 있는 탈북 가족들이 북한 중개인과 중국 중개인을 거쳐 한국 중개인에게 전달하는 3단계를 거쳐 남한에 있는 가족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한 탈북자도 북한에서 송금을 받을 경우 중개인들에게 송금액의 30%를 수수료로 주고 있다. CBS노컷뉴스 안윤석 대기자 ysan@cbs.co.kr

2014-08-26

'부르주아 날라리 풍'으로…북한 TV 깜짝 변신

북한 TV라고는 믿기지 않습니다. 핑크빛 승마복에 모자까지 색깔을 맞춤해 한껏 멋을 낸 젊은 여성의 말타기 때문입니다. 백마에 오른 그녀는 “박자를 제 때 맞추니 잘나가고 지내(매우) 재미가 붙습니다”라며 활짝 웃습니다. 평양식 말투만 빼면 영락없는 서울 스타일입니다.  강사는 “발전적 견지에서 제가 결함을 지적하겠습네다”라며 ‘고삐 유지’가 중요하다고 가르칩니다. 평양 외곽 미림승마구락부를 무대로 한 조선중앙TV의 승마 강습 프로그램입니다.  이 뿐만 아닙니다. 한 쌍의 부부가 능라인민유원지 미니골프장에서 퍼팅을 겨룹니다. 아내에게 내기에서 진 남편이 “꼭 들어갈 것만 같은데, 생각과 다르구만요”라고 머쓱해합니다. 프로그램 진행자는 “골프는 채와 공으로 하는 경기며 1부터 18까지의 구멍(홀)에서 진행된다”는 설명을 곁들입니다.  승마와 골프가 등장하는 북한 관영 매체는 뜻밖입니다. ‘혁명위업을 위한 선전 선동’이 본래의 존재이유니 말이죠. 이런 깜짝 변신은 진화 중입니다.  세계체육소식에는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나 독일 분데스리가 같은 수준급 축구가 소개됩니다. 해적방송이다 보니 화면 3~4군데를 지운 흔적도 드러나지만 북한식 축구용어를 쓰는 해설가는 진지합니다. 국제음악감상 코너는 오스트리아 작곡가 요한 스트라우스 1세가 작곡한 라데츠키행진곡(Radetzky Marsch) 등이 관현악단의 레퍼터리입니다. ‘세계 여러나라의 동물들’이란 프로는 평양판 동물의 왕국이죠.  북한 TV의 이런 모습은 예전엔 ‘부르주아 날라리 풍’으로 철퇴 맞았을 내용입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지시 때문에 지금은 가능한 일입니다. 그는 기마부대 몫이던 곳을 승마구락부로 바꿨고, 평양 대동강변 놀이공원엔 미니 골프 시설을 지었습니다. 클래식 음악프로의 등장도 스위스 조기유학의 영향 때문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김일성 가계(家系)를 찬양하는 본 모습이 사라진건 아닙니다. 북한TV도 화면조정시간을 거쳐 맨처음 애국가로 시작합니다. 우리와 ‘국가(國歌)’이름은 같지만 ‘아침에 빛나라 조선~’으로 시작하는 전혀 다른 노래죠. 이어 한복차림의 아나운서가 “오늘은 8월 25일, 음력으로 8월 초하루입니다”라고 말한뒤 곧바로 김일성 장군의 노래와 김정일 장군의 노래가 이어집니다.  어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선군(先軍)정치를 시작했다는 ‘선군명절’이라 휴일이었죠. 오전 9시 첫 프로그램은 기록영화 ‘절세의 애국자 김정일 장군’이었습니다. 이어 김정은의 지난주 ‘11월 2일 공장 방문’을 담은 15분짜리 영상물이 방영됐습니다. 김정일·김정은 찬양물로 이어지던 방송은 오후 아동시간에도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대원수님의 어린시절 이야기’을 내보냈습니다. 오후11시까지 24개 프로가 짜여졌는데, 그 중 5개가 이미 방영됐던 내용의 재탕입니다. 오후 5시와 8시 두 차례 메인보도는 어김없이 “위대한 영도자 김정은 동지…”로 시작합니다.  무리수다 싶은 장면도 포착됩니다. 얼마 전 김정은의 군부대 방문 영상에는 “병사들의 체조경기 모습도 보아주시었다”는 소개멘트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정작 화면엔 병사 한명이 평행봉에 올라 회전하는 게 전부였죠. 김정은도 썰렁한 상황에 기가 막혔던지 실소를 금치 못하는 표정이었습니다. 대북 정보 관계자는 “동원된 주민·군인들에 밀려 김정은 경호라인이 붕괴하는 등 예상치 못한 장면도 그대로 방영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귀띔합니다.  일부 평양 특권층을 위한 선전 보도일 뿐이란 지적도 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북한TV의 변신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정은 체제 들어 나타난 북한 사회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죠. 방송인 세대교체도 그 중 하나입니다.  4년 전 김정일 사망 부고를 알린 이춘희(71)는 김정은 보도를 전담하는 이른바 ‘1호 아나운서’입니다. 원로급인 그녀의 아성에 이젠 젊은세대가 바짝 다가섭니다. 스포츠 뉴스시간에는 머리를 짧게 잘라 멋을 낸 꽃미남 앵커가 같은 또래 여성 아나운서와 호흡을 맞춥니다. 한복 일색이던 여성 아나운서들의 복장도 세련된 스타일로 바뀌면서 유행을 이끌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북한TV를 직접 볼 수는 없느냐고요. 가능합니다.  김대중 정부 때인 1999년10월 우리 당국이 시청을 허용했습니다. 복제·전파 등의 행위없이 단순히 시청하는 건 문제없다는 결론입니다. 100만원 안팎인 위성방송 수신장비를 갖춰야합니다. 그런데 조심해야할 게 있습니다. 자극적 선전·선동과 반복 때문에 중독성이 강하다는 점입니다. 잘못 중독되면 들인 돈이 아까워질 수 있습니다. 며칠 시청하다보면 찬양가요를 저절로 흥얼거릴 수 있죠. 직업상 매일 들여다보고 분석해야 하는 제겐 ‘직업병’인 셈입니다. 이영종 기자

2014-08-26

북한, 조선족 송금 브로커 단속

북한 공안당국이 탈북자들의 대북 송금을 알선해주는 조선족 보따리상 등에 대한 단속을 대폭 강화하면서, 송금 수수료가 기존의 10%선에서 30%로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4일 중국내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공안기관들이 북중 국경을 통해 탈북자 가족에게 전달되는 송금 줄을 차단하기 위해 브로커들을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위부 등 북한 공안 당국의 집중 단속이 이뤄지는 지역은, 조선족들이 중국과 북한을 오가며 중국산 물건을 판매하고 브로커 업무도 병행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함경북도 무산군과 회령시, 양강도 혜산시 등이다. RFA는 이들 지역에서는 최근 탈북자들의 돈을 북측 가족에게 전달해주고 수수료를 챙기던 조선족 '위가네 패' 등 보따리상들이 중국으로 추방당하거나, 장사 짐을 몰수당하는 일이 꼬리를 물고 있다며 현지 표정을 전했다. 조선족들이 송금 업무를 꺼리면서, 대북 송금 수수료도 함경도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최고 30%로 상승했다. 한 탈북자는 "미화 2천 달러를 송금했는데, 7백 달러 가량을 중간 브로커들에게 떼였다. 작년에 10~20%가량에 흥정되던 송금 수수료는 최근 무려 30%까지 올랐다"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다.

2014-08-24

“우리의 이웃 북한 동족을 사랑하자”

8.15광복절 69주년 기념 제6차 워싱톤주 쥬빌리(희년) 통일구국 연합 기도회가 지난 17일 타코마 삼일교회(정태근목사)에서 은혜롭게 개최되었다. 이날 오후 7시부터 열린 기도회에는 시애틀, 페더럴웨이, 타코마 지역교회의 목회자들과 성도 등 100여명이 참가해 조국 통일을 염원하는 간절한 기도를 올렸다. 심영복 목사가 리드하는 자원봉사자 찬양팀의 찬양으로 시작된 기도회는 회장 권 준 목사의 인도로 진행되었으며 형제교회 찬양팀의 찬양도 있었다. 기도회 고문 황선규 목사는 “너도 이웃되어 자비를 베풀라“ 설교를 통해 자신이 경험했던 8.15 광복을 회상하고 “우리 디아스포라들이 예수님이 가르치신 참 이웃인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어 우리 동족을 사랑하고 보살펴야 하는 것을 하나님께서는 지켜보시고 계신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먼저 자유를 얻고 신앙을 얻었다는 것은 엄밀히 말해서, 주님께로부터 받은 사랑을 고난 받고 있는 우리의 이웃 북녘의 우리 동족에게 실천하는 냐의 테스트로 여겨야 한다” 역설하면서 “69년 지속된 분단의 고난을 우리들의 오늘밤 드리는 기도로 준비하고 치유하자” 고 강조했다. 특히 “이 통일구국기도회가 하나님의 명령인 시대적 사명인 통일을 감당하고 점점 퇴색해가는 예수의 정신으로 돌아가 잠자는 디아스포라 교회들과 성도들을 깨우는 촉매역할을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하나님께 올리는 통일 연합기도로 회개 기도(이갑복 목사,시애틀 예수행전교회),연합 기도(박요한 목사, 페더럴웨이 등대교회), 통일 기도(이경호 목사,타코마 제일장로교회), 공동 기도 (박상원 목사,쥬빌리 총무, 기드온동족선교) 가 있었으며 다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부르고 끝났다. 다음 제7차 기도회는 시애틀 비전교회(권혁부 목사)에서 열린다. (회장 권준목사(앞줄 오른쪽 5번째), 고문 황선규목사(오른쪽 4번째) 등 참가자들이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2014-08-19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